
임시해산된 가족의 개인플레이미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너무 노골적이고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소 길게 할애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왜곡되고 일방적인 미디어의 폭력을 보여주어 은근한 맛은 없고 아주 직설적으로 공격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데, 이런 부분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해서 아쉬워하는 평자들이 많죠. 그리고 항상 보면 네티즌이 뭔가 심각하게 착각을 하고 있는 관습이 있는데 그것이 영화가 반미영화냐 아니냐 하는 일종의 어떤 규정을 짓는 것에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반미라는 정치성이 주된 요소가 되어 전개되는 영화는 아니에요. 이런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어 보면 뭔가 재미있겠다 하는 그런 개념에서 괴물 또는 가족 이야기에 삽입시켜본다는 의도가 더 강합니다. 물론 이 장면 이후 미국 의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또다시 노골적인 반미적 태도가 나타납니다. 마치 관람객을 가르치려는 듯한 태도까지 엿보이는데 영화가 전반적으로 코미디 성향이 짙으니까 달리 생각해보면 가볍게 넘어갈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완벽한 국가가 아니죠. 모든것은 장단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비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리 국산영화를 통해 비판할수도 있는 것이죠. 또한 칭찬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반대로 그렇게 할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 논쟁에 빠져서 영화를 영화 자체로서 정확히 바라보지 못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감독이 그러한 대중적 논쟁을 일부러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지만...

-역시 1-2열 세워놓은후 프레임에 담는 수법..우매한 군중심리를 비판하고 있으며, 사스에 대한 공포를 반영하고 있는데 당연히 깊이감은 없습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이것도 쓰고 저것도 써보고 해보고 싶은 이야기는 다 끌어들여서 실험하고 있는 것이죠. 또 현상수배 포스터 이런 처리가 재밌었죠. 반드시 있어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있으면 재미있는 표현인데 이것도 표피적이죠. 수배자로서의 가족들의 고뇌 이런 부분은 잘 보이지 않아요.또 그냥 설정만 해놓은 겁니다. 영화 괴물만 그러느냐 아니에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런 영화를 하도 많이 봐서 눈이 익숙할 뿐입니다.



-이동통신 본사에 잠입하여 핸드폰 발신자 위치 정보를 빼내오는 신인데 박남일이 위기를 탈출하는 이 수법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박남일 캐릭터 특유의 시니컬함과 잔머리굴리기가 기가막히게 잘 어울렸던 부분이죠. 뭔가 인텔리한 은회색의 고급빌딩 내부에 잠입한다라는 설정도 역시 영화 <터미네이터2>에서 영감을 얻었던 것이라 볼수 있는데 터미네이터 와는 달리 이 빌딩신은 상당히 짧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좀더 길고 재미있을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워낙 이 영화는 많은 고전액션 신에서 추출은 해오돼 엄밀하게 들여다보면 엑기스를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얼개만 차용하여 상대적으로 할리우드와 비교하여 단조롭고 가볍게 연출하는데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쩔수가 없는것이 막말로 봉감독이 돈이 없기 때문에 이런것입니다. 괴물 CG발주 40억 빼고 70억 정도 가지고는 머릿속에서 구상하는 다양한 무대 세트 배경을 자체적으로 전부다 만들어낼수가 없다는 것이에요.
-여기서 중요한것은 저 은회색 빛깔의 유리벽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영화 관람객의 통상적인 관습에 의한 심리상 은회색의 환경이 현재보다는 근 미래를 연상하게 합니다. 영화 전체의 색감과 재질을 조율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이 빌딩 신은 수중 괴물이라는 영화적 소재가 태생적으로 짊어져야할 지저분함과 습함 어두움 이라는 이미지를 어느정도 상쇄시켜주는 역할로 기능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현재 보다는 근 미래라는 착각이 더 낭만적으로 느껴지겠죠. 역시 이렇게 투명하고 깨끗하고 맑은 공간...영화를 처음부터 보다보면 중반부의 이 부분이 상당히 시원하고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터미네이터2>의 사이버다인 연구소도 중반부에 등장하죠. 관객의 정신이 새롭게 환기가 됩니다. 사실 이렇게 잠겨진 문도 나오고 해서 이 곳에서 더욱 짜릿한 액션이 나올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이후 감독은 상황 전개를 전부 가차없이 잘라버립니다. 인간과 인간과의 싸움은 의미가 없거나 방해가 된다고 보았던 것 같애요. 그래서 이 장면은 남일의 도주와 형사들의 본격적인 추격과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역시 굳이 이런 장면을 보여주는 이유는 시스템 도어락과 고급 디자인 손잡이의 형상을 통해서 블록버스터 영화다운 첨단성 근 미래성의, 표피로서의 배경 이미지를 관객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였습니다.

-보세요 이렇게 쓰러져 있죠... 쓰러져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이야기는 조금후에 합시다.
이것은 시간이 조금 지난 장면이지만 어쨋든 이렇게 오전시간에 다시 깨어나죠.

-보세요. 지금 대교 아래의 철골구조부분을 잡아주는 것들 심리적으로 스케일이 뭔가 넓게 느껴집니다. 블록버스터적인 느낌이 든다는 얘기에요. 이런 구조체는 제작자가 따로 만든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있는 것들이에요. 실제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그 어떤 것이든 활용해서 원하는 장면을 추출해야만 당연히 제작비를 줄일수가 있는 것이죠. 돈이 없기 때문에 일일이 다 만들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를 표방한다고 한다면 스크린속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뭔가 기묘하고 신기하고 넓게 보이고 이래야만 한다는 거에요. 그런 점에서 저 철골구조의 기계적인 아름다움이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 이상의 의미는 없지만...
-아~이것도 참 이뻐요 버리기 아까운 참 좋은 장면입니다. 이 신에서의 촬영은 마치 기차를 타고 빨리 지나가다가 차창밖으로 저 멀리서 움직이는 사람을 목격하고 관찰하는 듯한 그런 표현이 되겠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뭔가 대규모적인 느낌 뭔가 웅장하고 비장하고 거국적인 분위기, 이런 감흥을 제공하기 위한 것인데 최대한 돈 안들이고 그렇게 보일수 있는 방법을 사전에 다 연구하고 실험하고 했던 것이겠죠. 물량을 많이 투입하지 못하는 대신에 독창적인 관점으로 스펙타클하게 잡아보겠다는 의지에요. 할리우드 메이저와 같은 대규모 군중 신이나 한강대교를 위에서 훑는 항공 부감촬영 같은 것들은 CG도 상당히 많이 필요하고 장비도 고가고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이에요. 이 영상은 그런 한계안에서의 노력의 흔적이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눈물겹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 영화 내의 스토리상에서도 남주 자신을 극복하면서 현서를 찾아가는 눈물겨운 고행으로 볼수 있겠지만...그렇더라도 남주의 개성적인 특질이 좀더 개발되지 못한점은 아쉬워요


-역시 자세가 너무 이뻐서 넣었고...아 팽팽한 장력이 순간이나마 쫙 전달되는데...
-이 장면은 저는 별로인데 영화개봉 초기에 공개된 캡처가 이 장면이라 한번 넣어봅니다. 제가 영화볼때는 괴물이 종전보다 커졌는지 작아졌는지 볼 겨를이 없었어요. 그런 부분을 관객들이 지적한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영상이 정신없이 지나가는데다가 그런 부분까지 주목하고 있지는 않았었습니다. 괴물의 몸집의 문제는 과학적으로 또는 원칙적으로 따져서는 의미가 전혀 없어요. 지금 저 장면에서도 괴물의 몸집이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기 때문에 화면이 꽉차고 더욱 공포스럽고 인상적이게 되죠. 저런 부분에서 원칙 같은것을 고수하면 영화는 밋밋해집니다. 어차피 상업영화라는 매체는 눈이 즐거울수 있도록 다소나마 가공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어요.
-남일과 마찬가지로 역시 남주도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죠. 감독은 팀 캐릭터들을 움직였다가 일정기간 행동을 붙들어주는 그런 조절이 필요했던 것인데, 이렇게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상태로 놓아둔다는 사고, 영화속 인물을 다루고 있는 연출자의 인식적 태도는 일반적으로 보아서 컴퓨터 게임 장르 캐릭터의 속성을 적용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현서라는 어떤 목표물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캐릭터들 그리고 급격한 데미지를 입어 단시간내에 회복이 불가능한 몸 상태에 처해 있는 모습, 그후 시간이 지나 스태미나가 회복이 되어 목표점을 찾아 맹목적으로 움직이는 행동들 역시 이러한 인물들의 미세한 연출도 전체 영화의 이미지를 떠올릴때에 무언가 독특하게 느껴지게 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역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후 다시 움직이는 남주의 모습인데...이렇게 보니까 영화가 이런 부분을 노골적으로 강조하는 면이 있어 보이죠. 이런 '캐릭터'를 중시하는 사고는 물론 라스트 신에서 그 빛을 더욱 발하게 됩니다




-해로운 세균들이 득시글 할것만 같은 더럽고 어두운 괴물의 장소와 완벽하게 대비되는 깨끗한 무균질의 장소-정확하게 이곳이 병원은 아니지만 병원의 이미지라고 볼수 있겠죠. 연출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장소 전환시의 대비가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면서도 전체적으로 서로 너무 튀지 않도록 조절하는 일이 필요하게 됩니다. 여기서의 조율은 단순한 색감의 조율을 넘어서서 이러한 이전과 색다른 장면으로 넘어갈때 내러티브상 충분한 개연성을 가질수 있느냐 하는 점을 중점적으로 체크해야 됩니다. 1차적인, 감각적인 이미지로 이쁘게 다듬기만 하려는 적당주의보다는 장면의 전환이 약간 튀어 보이더라도 영화 전체를 고려할때 설득력을 갖고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훨씬 잘 짜여진 영화로서 평가받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말도 말인데 아무도 내 말을 안믿어 준다는 강두의 대사부분입니다. 역시 <터미네이터1편>의 경찰서 안 카일리스 취조 신에서 차용했다고 볼수 있겠죠. 미디어의 일방성, 익명성, 파시즘에 대한 비판의 시선이지만 그러나 역시 깊이가 없고 표피적으로 가미되어 있습니다.
-이 장면은 너무 재밌는 장면이죠 특히 저 주홍색의 바닥 색감이 참 이쁩니다. 할리우드영화에서 심심치 않게 본적이 있었던 장면일 텐데...딱 어떤 장면인지는 당장 생각이 나지는 않네요. (SF영화 <이너스페이스>정도?) 여기서 잠잠히 수술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강두가 뭐라 씨부렁씨부렁 떠듭니다. 잔혹하면서도 코믹함이 섞여있는 장면이죠. 두말 할 것 없는 인권유린의 상황이지만 이것이 꼭 필요한 부분이냐 영화전체에 있어서 핵심이 되느냐고 봤었을때는 또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들어 저평가를 할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가벼운 여기저기 흩뿌려 놓은듯한 처리가 신선해서 좋게 볼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흔히 다루어왔던 소재들이지만 이제껏 한번도 보지 못한 시선과 구성과 연출이라는 것입니다.
-이 장면은...사실 너무도 <터미네이터2>생각이 너무 나기 때문에 도저히 안넣을수가 없어요. 패러디도 이렇게 기분좋게 패러디하면 아무도 뭐라 안합니다. 저는 이 장면 보면서 어이없게도 향수를 달랬어요. 한국영화가 그 전설의 할리우드 액션영화를 이렇게 은근슬쩍 베껴 써먹을수 있다니 감동했죠. 시,소설,만화,영화,연극,음악 그 어떤 창작물이든 기존의 것을 참고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새롭게 창조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왜냐 인간의 머리가 터지기 때문입니다.
※ 10개의 포스트에 걸쳐, 119분 런닝타임 영화에서 총 118개의 스크린샷을 인용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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