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서를 사랑하지 않을수 없어! -제가 사실은 스페셜 피쳐나 감독해설 또는 기사 인터뷰등을 잘 보지 않습니다. 이미 영상물은 만들어져 공개되었고 연출하고자 하는 의도는 그 내용물안에 다 들어가 있는 것이니까요. 또한 대부분의 설명 해설 인터뷰 등등은 당연히 연출자로서의 생각만을 논할 뿐이지 그 이상의 어떤 새로움을 담고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창조적이고 전향적인 생각을 하는데 상당히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그런 내용들을 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 머릿속에서 다양한 사고과정의 놀이를 즐기시기를 바라고 또한 영화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개인마다 영화속 장면을 통하여 행복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장면 대단히 좋아요 프레임안에 온갖 색채의 오브제들이 꽉 들어차있는데 바로 이렇게 일상적인 흔히 볼수 있는 이러한 장면이 이렇게 끼워져 들어가니까 이렇게 현란하고 아름답게 보일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실은 이렇게 크게크게 통으로 잡아내는 이런 장면도 할리우드에서는 일반적으로 보여지질 않습니다.한 장면 한장면 어떻게든 할리우드와는 다른 어떤 것을 보여줄려다 보니까 이제는 한국영화에서 '한국적이다' 라고 말할수 있는 장면이 곳곳에 나타나게 된 시간적 상황까지 온것이에요.
/역시 평범한 일상의 장면인데도 아름답죠. 끝없이 이러한 일상적인 것을 관찰하고 끄집어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 장면 자체가 나올수가 없겠죠. 작위적으로 꾸민 색채도 없음에도 어떻게 이렇게 이쁘게 잡았는가 믿기지가 않아요. 양옆을 건물 모서리로 가리고 가운뎃공간 뚫어놓고 햇살 따뜻하게 내리쬐고 아주 느른하죠 느른하고 평안하고 바로 이런 느낌이어야 됩니다


/부지의 수평성을 잘 활용했던 부분으로 역시 우리가 흔히 보던 일상의 장면이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되었는데 실로 눈이 부십니다. 이렇게 따뜻하게 느껴지는 장면을 예전에 언제 보았었는지 저도 사실은 잘 기억이 안날 정도로 이부분이 매력적이에요. 저기 저 프레임안에 수평선 3개가 보이죠 가장 중요했던 것이 바로 아래부분 수평선 한강물과 풀밭을 얼마나 보여줄것이냐 하는 문제인데 강물의 면과 잡초의 면의 관계에서 가장 적절한 배분을 해야만 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풀밭은 반드시 보여져야 하며 상당히 많이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고 보는 것이죠. 저 연녹색 저 풀밭이라는 사물 자체가 아주 평온하고 따뜻하죠. 그런데다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입니다. 아주 건전한 쾌락이라는 것이죠 관객의 눈은 쉬게 됩니다. 동선에 있어서 강두가 좌-우-좌 의 움직임을 보이고 최종적으로는 부녀가 좌로 걸어가는 장면을 카메라가 같이 걸어가면서 쫓아가는 장면 물론 이런 방식으로 한강 고수부지라는 특유의 장소적 성질인 '길다' 라는 개념을 은근히 설명해주고 있는 것인데 그러면서 저기 민간인들이 앉아있고 널부러져 있는 모습들 이것이 우리가 다 그 행태는 알면서도 흔히 접해 보아오던 시선이 아니에요. 영화라는 매체는 당연히 이런 것들을 관객에게 보여줘야 됩니다. 이렇게 신선한 장면 미처 생각지 못한 장면 너무 아름답죠. 그러면서 여기에 교복 미소녀가 걸어갑니다. 이렇게 귀여운 여중생이 수평적으로 상대적으로 장시간 걸어가고 있는 것 이것이 관객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저 교복녀에게 시선을 두고 쫓아가게 되어 있어요. 엄밀하게는 결국 로리즘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시 그러한 흔적은 콘테이너 공간안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바로 이렇게 깜짝 놀래키듯이 카메라 앞으로 바짝 얼굴을 들이미는 현서의 모습들이 상황을 리얼하게 만들고 친근감을 배가시킵니다. 분명히 이 상황에서의 핵심은 고아성에게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생경한 낯설은 느낌 귀여운 소녀가 깨끗한 교복을 입은채로 구질구질한 방안에 들어와있다는 설정 그럼에도 현서가 매우 편안하고 발랄하게 행동하는 부분 한마디로 이제껏 본적이 없는 장면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이 현서의 유니폼은 실제 학교의 규율을 지키기 위한 사회 제도적인 의미에서의 복장이 아닌것으로 일상에서 흔히 볼수 있는 유니폼 중에서 가장 이쁘고 시선을 잡아끌수 있는 유니폼일수 밖에 없으며 역시 복장 페티시즘이 반영되는 것입니다. 강두나 강두 아빠나 장사에 찌들어 구질구질한 이미지인것이 오히려 현서의 순수함과 깨끗함을 부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며 이렇게 현서의 귀여운 행태를 집중 부각시켜줌으로서 앞으로 일어나게 될 슬픔과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현서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밝고 귀엽게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는 바로 당신을 바라보며 웃고 떠드는 것입니다. '현서를 사랑하지 않을수 없어!'라는 마음속에서의 감탄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왼쪽 퐁경을 다 안보여주고 슬슬 카메라가 좌로 느리게 이동해가는 장면 이것도 굉장히 두렵거나 불안하게 잡은것이 아니라 '저게 뭐지?' 하는 그런 심정으로 슬금슬금 관객의 심리를 유도해가고 있는데..무리가 집중적으로 모여서 웅성대는 모습은 이미 평온한 상태가 끝났다는 의미가 되겠죠. 이제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괴물을 빨리 안보여주고 이렇게 뜸을 들이는데 당연히 들어가야 할 장면이고 아 기가막히는 장면입니다. 중요한 것은 저기서 저 모습이 괴물인지 아닌지 뭔지 잘 구분이 안가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체험할수도 있는 그런 장면이길 원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예전에 귀신을 본 경험이 있다던가 할때 그 귀신의 형상을 또렷이 봤는지 안봤는지 확실치가 않듯이 바로 저 모습도 분명치가 않은 거에요. '어? 저게 뭐지?' 바로 이런 본능적인 반응입니다. 뭔가 신기한것 이상한것 괴이한것 이것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 호기심이 전부 이 한 장면에 녹아있어요. 바로 이겁니다 우리가 항상 꿈꾸고 있었던 것 같지만 말로 정확히 표현하지 못했던 그런 무엇 바로 그런 무엇을 감독은 영상으로나마 현실화하였습니다


/현서의 액션이 아까전보다 더욱 커졌는데 이제 관객의 심리상태는 아주 묘한 상태가 됩니다. 좋아할수도 없고 싫어할수도 없고 어쩌지를 못하는 바로 그런 긴장과 혼란직전의 상태..깜찍한 표정을 짓고 현서가 당신을 바라보며 삿대질을 하는데...미워할수가 없지요. 지금 현서는 어린 소녀이기 때문에 카메라안에 이렇게 크게 담은 상태에서 살짝살짝만 제스처를 취해도 상당히 크게 부각되어 보입니다. 일련의 콘테이너 박스 장면에서 관객의 입장에서 불편하지 않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부분은 사실상 현서의 얼굴과 교복복장 뿐입니다. 물론 강두 아빠에게는 대단히 죄송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것이 이 현서 콘테이너 장면이 가지고 있는 톡톡튀는 매력이고 신선한 힘입니다.초반에 충분히 현서의 장면을 할애하여 줌으로 이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관객은 이제 충분히 현서의 존재감을 인지하게 됩니다.
/이제 이것은 극 상에서는 현서가 바라보는 스포츠중계 프로그램이 되겠고 작가의 입장에서는 감독 특유의 언어라고 볼수 있는 TV라는 영상매체에 대한 영화적 해석인데 이 부분은 계속 등장하니까 후에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것같습니다. 이제 군중들이 더 많이 모였습니다. 저게 도대체 뭐길래 저럴까요..별거 아니겠죠
※ 10개의 포스트에 걸쳐, 119분 런닝타임 영화에서 총 118개의 스크린샷을 인용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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