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 Perfect
김태희1980-금나나와 같은, 이러한 걸출한 여성의 공격에 의한 남성의 정신적 외상의 근본 원인은, 작금의 중고교 학력수준에서, 2000년전후로 여학생들이 현저히 앞서나가고 있는 교육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냉정하게 보면, 현재 10대 여성의 학력이 10대 남성의 학력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남녀의 성적 평등의 개념을 넘어서서, 여성 상위시대의 본격적인 도래와 그에 따르는 남성의 지적 콤플렉스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이미 그러한 굴욕에 의해 여성 앞에서 무릎을 더욱 굽혀가야만 하는 남성의 체념적 상태는, 슈퍼스타 탤런트 김태희의 등장으로 공공화되면서 더욱 노골적이고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었는데, 태희가 보유한 특정 명문대의 이력을 연예계 언론매체를 통하여 끊임없이 세뇌적 선행 학습을 받아온 남성들은 통념적으로 볼때 지적인 이미지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태희의 마스크를 인식하면서 점차적으로 그 이력과 더불어 반응하여 마치 지적 이미지를 가진 탤런트인양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렇듯 태희에게 쏟아지는 뭇남성들의 엄청난 인기는 지적 권력을 가진 자이면서도 전혀 그 권력의 단서가 완벽하게 정형적인, 인형같은 마스크에서 전혀 읽혀지지 않는 묘한 아이러니와 생경함에서 발생되는 것인데, 여기서 중요했던 것은 태희가 금나나처럼 도저히 짐작할수도 없는 먼나라의 가공할 외계 여 생물체의 이미지가 아니라, 남성이 그들의 지적 패배에 의한 굴욕을 은근하고 교묘하게 희석시켜 주면서 동시에 고품질 이미지의 소유욕과 나르시스적 허영을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그녀는 뭇 탤런트들과 거의 비슷한 미소와 행태를 보여주어 언뜻보기에 그 연예인 스타의 무리속에 적당히 섞여져 있어야만 했다는 것이다. 결국 태희는 성적인 어떤 제품의 입장에서 볼 때 그 제품 자체의 표면에 연예 기획자의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고, 다만 그 제품에 'made in 명문대' 라는 꼬리표를 다는데 성공함으로써, 남성들에게 마치 고딩시절 그냥 무조건 사서 신어야만 했던 10만원짜리 에어조던 농구화를 신고 걷고 있는 프라이드적 쾌감과 같은 맥락, 즉 메이커는 품질이 우수할 것이라고 막연히 확신하는 한 시각적 여성이미지 제품을 소비,향유하는 이중적 과잉 허영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태희의 [아이리버 CF] 또는 드라마 [러브스토리인하버드] 는 엄밀히 보면 이러한 지적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배우를 기용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이력에 대한 대중들의 자연스러운 입소문과 선행 학습에 의한 시너지 효과를 노렸던 것이라고 볼수 있다.
그 어떤 순간에도 태희는 금나나처럼 절대로 남성을 공격하지 않으며, 다만 기존의 남성의 육욕적, 지배적 시선에 의한 폭력적 공격을 적절히 방어해내는 정당방위의 기제, 최신형 자위권의 행사로서, 그녀의 이미지의 이면을 따라다니는 지적 이력의 꼬리표가 작동하는 것으로, 남성의 여성에 대한 기존의 낮은 인식을 조절하여 편견을 배제한 동일한 영장류로의 인식으로 상당부분 끌어올려, 균형잡힌 수준에서 남녀 '시선의 공방'에 의한 인식적 전투상황에서의, 새로운 성적 평등의 관계를 회복 또는 창출한다. 그러므로 태희의 존재는 남성우월주의-남녀평등-여성상위시대로 이어지는 작금의 시간적 상황 안에서 매개되어, 남성의 심화되어가는 성적 굴욕을 정신적으로 급격하게 다치지 않으면서 조금씩 인정해나가게끔 유도하여, 이미지 세뇌 학습에 의한 남녀 평등의 상태를 교묘하게 실현하고 있으며, 그 이후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한명숙 국무총리와 같은, 기성 여성세대가 암울한 시대속에서 피를 흘리며 마련해놓은 여성 권익의 초석위에서, 더욱 새롭고 은밀한 여성 이미지의 반격이 젊은 층위에서부터 재차 시도되어 여성 상위시대의 일반화와 대중화, 즉 완벽한 사회적, 문화적 정착을 선언하려는 미래의 의도를 은폐하고 있는, 남성에게 있어서 카페인이 약하게 함유되어있는 것을 모른채 자꾸만 맛있게 먹게 되는, 신종 금단증상의 열매인 것이다.
Commented by Monaca
금나나에서 김태희로 넘어갔군요. 이 블로그에 와서 금나나양 관련 글을 맨 처음 읽었죠. 남자분이신 것 같은데 '미스코리아의 지적 권력 획득에 당혹감과 공포를 느끼는'심리를 자세하게 풀어 놓으셔서 놀랐었구요. 한편 김태희의 서울대 꼬리표와 인기를 어떻게 분석하실지 궁금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
[디지털뉴스부][ⓒ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7년 8월 25일
-ⓒ 투데이코리아(http://www.todaykore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임혜현(기자) 2007년 9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