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_소녀시대 비평

2010. 10. 27. 11:30영상_연예

소녀시대 Girls' Generation

하나님께서는 약 2천 년 전 '사람'으로 나타나시었다. 즉, 예수는 성육신(成肉身)한 하나님, 하나님의 현현(Epiphany)이다.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사람이 되셨다. 이 메시아 사상은 신약 예수시대 이전 구약 여러 곳에서 암시적이고 풍유적으로 예언되어 왔다. 특히 선지자 미가는 성육신하실 예수가 태어날 지명까지도 기록하고 있다. 노인 시므온은 아기 예수를 만나면서 '내 눈이 보았다'라는 표현을 함으로써, 오랫동안 말씀으로만 기다려왔던 '어떤 분'을 '시각적으로 경험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공생애 초기의 예수는 이사야서, 즉 구약 성서를 직접 인용하면서, 구약에 기록된 특정한 사실이 바로 예수 자기 자신을 가리킨다고 말함으로써 스스로 유대 이스라엘의 왕임을 선언하셨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의 유대인은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였고,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십자가 처형으로 확실하게 퇴출시키고 말았다. 세속 언어로 표현한다면, '슈퍼스타' 예수는 자국민들을 상대로 한 흥행 면에서 표면적으로는 실패하였다. 그러나 '예수시대'의 예수는 진정하고 위대한 '승리'를 위하여 표면적인 '실패'를 반드시 필요로 하였던, 역설적인 신비가 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 ( 미 5 : 2 )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이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저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더니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가매 마침 부모가 율법의 전례대로 행하고자 하여 그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오는지라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 ( 눅 2 : 25 - 32 )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한 데를 찾으시니 곧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 이에 예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 ( 눅 4 : 16 - 21 )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 요 1 : 1 )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 요 1 : 14 )

2007년에 출현한 곡<소녀시대>는 과거 이승철의 원곡 고전에 대한 현대판 블록버스터같다. 강렬하게 쏟아져 넘치는 박력과 속도는 '여성의 젊음'이, 지상 최고의 미적 가치라고 주장하는 듯 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과 유비적으로, 태초에, 즉 1989년에 이승철의 <소녀시대>라는, '대중음악에 의한 말씀'이 있었는데, 이 '말씀'은 한 수줍은 10대 '소녀'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소녀'는 '이승철' 이라는 한 남자의 미성美聲 에 의하여, 단지 당시 대중에게는 '말씀'으로만 전파되어, '귀'로만 수용되었다. 다시 말하여, 이 '소녀'는 노래 가사 속에 숨겨져서, 암시적으로 은닉되어, 또는 문자적으로만 존재하면서, 그동안 추억 속 '80-90년대 소녀의 시대'의 '소녀'로서 대중에게 별다른 변동 사항 없이 저장되어 왔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십 수년이 지난 현재 시간대에 와서, 이승철이 '말씀'했던 '소녀'는 '음악에 의한 말씀'의 상태에서 '육신'이 되어 한국 대중 가운데 나타난다. 이 사건이 바로, '소녀시대'의 성육신(成肉身) 사건이다. 이제 과거의 '소녀'는 가시적인 육신의 형상으로 나타남으로서, 이제 대중의 '눈'이 그 '소녀'를 분명하게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하여 현 대중은 '소녀시대'의 '소녀'들을 알아 보기는 했으며, 어느 정도 인정하기도 했다. 당연히, '예수시대'의 '예수'처럼 퇴출시켜 버릴 정도는 아니었다. 표면적으로는, 괜찮은 흥행 성과를 거두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녀시대'의 <소녀시대>는, 이승철의 <소녀시대>가 소중히 간직하여 왔던 상상성과 은닉성, 그리고 미묘함을 일방적으로 재단하고 규정해 버리는 듯한 위험성이 강하다. '상상 속 소녀'는 어디까지나 은밀하게 그 음악 안에 간직되어야 했다. 이 소녀는 '남자 이승철'에 의해, '여자 소녀'가 대리 표현되고 있는 데서 오는 남녀 차이의 미세한 미묘함과 거리감, 그로 인한 질박하고 순진한 여운을 드리워 주는 '소녀'여야 했다. 그런데 현대의 소녀시대의 <소녀시대>는, 과거 <소녀시대>의 이러한 본질적 정서를 심히 파괴하는 듯 하다. 이 소녀들은 이성에 대하여 수줍어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그때의 그 소심한 성향의 소녀가 전혀 아니다. 누가 보더라도, 그녀들은 너무 발랄하고, 너무 적극적이고, 목소리도 너무 우렁차다. 노래 가사는 여전히 80-90년대 과거에 머물러서 온전히 그대로 다시 왔는데, '성육신'된 소녀들은 과거의 가사가 함유한 정서를 거의 망각한 채, 현대 상업 문화가 요구하는 직관적이고 자극적인 표피에만 강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것이 바로 현 대중이 소녀시대의 <소녀시대>가 어딘가 그럴듯 하고 의미있게 여겨지면서도, 알 수 없는 괴리감과 이질감을 무의식 속에서 겪게 되는 원인이었다. 그래서 현대판<소녀시대>는, 성경신학적으로 볼 때 아쉬움이 남는다. 그녀들의 일견 기발해 보였던 '성육신' 행위는, '과거'와 '현재'를 좀 더 통전적이고 유기적으로 조직하면서 시도될 수는 없었을까. 2010.10.22._예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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