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4, 2008 _비평

2008. 5. 25. 23:59영화



지극히 표피적인 재현에서 오는 아쉬움과 만족감의 교차


결론적으로 볼 때, 오랜만에 돌아온 인디가 이번에 상대하게 되는 소재는 일단 흥미롭게도 외계인이다. 스필버그는 19년만에 돌아오는 인디아나 존스에게 - <클로우즈 인카운터, 1977>와 <E.T, 1982>등으로 노골적으로 표현되어졌던, 스필버그 왕년의, 또한 필생의 관심사인 외계인 소재를 던져주는 것으로 전세계 대중과의 흥행 승부를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 1947년 미국 로스웰 지역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불시착하여 외계인 비행사 몇명이 그대로 사망한 사건을 미 정부 또는 CIA가 은폐하고 있다는 가설을 토대로 하여, 그 후로부터 10년이 지난 1957년의 네바다의 한 군사지역을 배경으로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되고 있으나, 죄송하게도 일단 은폐된 미지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 또는 기대감, 그와 더불어 러시아 출신인 이리나 악당 일행에 대한 호기심 또는 적개심은 처음부터 별로 생기지 않는다. 마치 외계인 또는 신비로운 존재, 또는 알 수 없는 아이템이 등장하는 것, 또한 악의 세력이 이러한 것들을 탈취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논리인 듯한, 유치하고 가벼운, 연소자 관람가스러운, 너무나도 명징하여 오히려 지겨운 선악의 분위기가 2시간 내내 영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스필버그가 대중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원초적인 호기심을 깊고 날카롭게 자극해 가면서, 대중의 눈과 마음을 휘어잡았던 쉽게 범접할수 없었던 고도의 역량, 그 과거의 천재적인 연출력이, 안타깝게도 2008년 현재 현저하게 노쇠해져 버렸음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제는 워낙 화려한 CG기술에 의해 웬만하게 신기한 배경이나 건물들은 이미 스크린 안에 과도하게 범람해 버린 시간대인 관계로, 제작자로서 조지 루카스의 독창적인 역량 역시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영화 속의 인디 일행만 늪에 빠지고, 폭포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화 <인디아나 존스4> 자체도 최근 몇 년사이 불가능을 모르는 첨단의 CG 영상기술에 취하여 깊은 매너리즘의 늪에 빠져버린 할리우드의 전반적인, 이 폭포수적인 풍토에서,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방향을 잡아 나아가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니게 같이 휩쓸려져 떠내려 가고 있는, 그냥 그럭저럭 본전은 쳐 주고 있는 통상적인 상업 영화로서, 대중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만한, 즉 영속적인, 감동적인, 또는 의미 심장한, 또는 분명히 <인디아나 존스> 다운, 어떤 가치가 높은 스펙타클을 만들어 내는데는 확실하게 실패하였다.

몇 가지만 같이 생각해 보자.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어드벤처 영화에서 주요 인물들이 장소와 장소간 이동transfer을 할 시, 그 이동이 매끄러우냐 또는 붙어가느냐 하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쟁점 사항으로, 이 영화는 엄밀하게 봤었을 때, 어떤 한 장소에서 새로운 장소로의 진입이 대부분 일방적이고 제멋대로이다. 당연히 영화의 흐름에서 전작 <인디아나 존스3-최후의 성전, 1989>에서 가장 깊게 호흡하며 느낄수 있었던 아늑하고 행복한 <장소 이동여행><낡은 지도의 붉은선>판타지, 어드벤처의 진정한 정수를 전혀 즐길 수가 없다. 영화 속의 모든 배경 또는 장소 또는 사물은, 마치 어드벤처 그 자체, 액션 그 자체, 흥행 그 자체를 위해서 이미 낡아 보이게 만들어져 있는 것 같은 조작성 또는 작위성이 풀풀 묻어나 있다. 다시 말해서, 각개의 씬들은 엄밀하게 볼 때- 그 씬 자체에서 벌어지는 액션, 단일한 액션의 시각적 쾌락을 위해서 그저 따로따로 만들어져 외롭게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19년전 전작의 스토리 구조와 액션 시퀀스가, 신선한 재해석reinterpretation을 담아 재창조recreation되어 있지 않으며, 단지 어설프고 엉성하게 재현representation되어 있을 뿐이다. 이 재현은 최근 상업 자본주의 논리에 완전히 쩔어있는 할리우드의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장르 영화의 관행적인 수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탈 해골과 인물들이 보여주는 영적 교감, 마력과 같은 신비한 그 무엇은 영화적으로 제대로 접근조차 안되어 있으므로, 아예 처음부터 기대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인디와 함께 모험에 동참하는 일행-캐릭터들의 조합 역시 두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엉성하기 짝이 없다. 초기에는 인디를 배신하다가 중반부에 어쩌다가 인디 일행과 섞여져 버린 이중첩자 맥의 역할은 너무 유치해서 거론하기 조차 민망할 정도이고, 황금도시와 수정해골의 비밀을 오랜기간 연구하다 살짝 미쳐버린 인디의 옛 동료-옥스에게서도 신비로움이나 카리스마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으며, 코믹함만 과도하게 부각되어 있다. 그나마 <레이더스, 1981> 이후 다시 재회하는 인디의 옛 연인-메리언의 등장이 잠시나마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반갑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녀도 현재 역시 27년전 당시의 성적 매력을 지녔던 히로인이 아닌, 노쇠한 중년의 여성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 중년이 된 메리언의 원숙함이나 모성을 부각시켜 주는 영화속 배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메리언의 아들이며 더불어 인디의 아들인 머트-헨리 존스 3세의 등장 역시, 할리우드 영화의 상투적인 캐릭터 설정, 즉 최근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 4.0, 2007>에서 처럼, 젊은 액션 영웅이 늙어져서 아버지뻘이 되면, 그의 아들이나 딸을 등장시키는 방식인데, 그 이상의 새로움이 역시 없다. 이 영화에서의 인디 존스 부자는, <인디아나 존스 3-최후의 성전, 1989>에서의 헨리 존스 부자, 숀 코네리와 해리슨 포드가 보여주었던 세대간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과 애증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과, 두 캐릭터간 관계의 끈이 상당히 허약하고, 원본적으로 샤이아 라보프는 해리슨 포드와 외형적으로 별로 어울리지도 않는다. 영화 속에서 묘사된 머트라는 인물의 성향도, 마치 그의 전작 <트랜스포머, 2007>의 청소년기를 거쳐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현대판 20대 초반 젊은이를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고풍스럽고 과거 퇴행적인, 어드벤처 장르영화 스크린 안에서 잘 녹아들어가 있지 않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마무리를 지어야 할 라스트씬에 도달해서야 스필버그는 어느정도 이 영화의 심각한 문제점을 뒤늦게 깨닫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인디가 고령이라고 하더라도, 헨리 존스 3세인 머트가 인디의 중절모를 가로채어 이 전설적인 시리즈 영화의 대를 이을수 있을 정도의 반열에는 올라와 있지 않다고 판단을 내릴수 밖에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이렇게 되면, 이 영화에서 인디의 아들을 소개한 것이 4편 이후 후속편에 대한 발전적인 가능성을 별로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에, 굳이 이 젊은이가 영화속에서 반드시 인디의 아들일 필요까지는 없겠다는 허무한 결론에까지 이르게 된다. 여기에는 스필버그 답지 않은 아이템 처리도 상당히 거슬리는데-스필버그가 이번 영화에서 잭나이프 또는 장검과 같은 무기에 대한 관심을 심심치 않게 드러내고 있음은 얼핏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머트가 자신의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잭나이프를 제시한다면 머트의 아버지인 인디의 상징적인 아이템은 채찍이 될 수 있을 텐데, 연출자는 인디가 잭나이프라는 아이템을 아들로부터 빌리는 몇몇 장면을 통해서 채찍을 쓰는 세대와 칼을 쓰는 세대간의 문화적인 또는 사고방식의 차이를 거론하려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상 인디는 자상을 입히거나 사물을 쪼갤 수 있는, 검과 같은 무기류에 대한 특별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 아닌데다, 채찍을 주무기로 사용하지만 그동안 권총도 가끔 사용을 해왔기 때문에, 냉정하게 살펴볼 때- 이 영화에서 잭나이프와 채찍의 대비는 설득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결국 인디가 칼에 대한 미묘한 흥미를 갖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는 것은 그야말로 생뚱맞게 여겨진다. 이러한 부분도 역시, 스필버그가 연출의 디테일에 대하여 기획 단계에서부터 충분한 스터디를 하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라스트씬 영상연출의 그 놀라운 허접스러움과 퇴행의 극치를 감상해 보라. 가장 감동적이고 충격적이어야 할 라스트씬의 황당무계함과 허무함은 이렇게 글로 옮겨 적는 것조차 피곤해진다. 어설픈 CG기술로 화면을 온통 전주 비빔밥으로 만들어 놓은 2,3류 판타지 영화와 다를게 무엇이 있는가? 데이비드 듀코브니의 극장판 영화 <엑스파일, 1998>에서의 라스트씬과 다른, 어떤 새로운 의미는 도대체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가? 혹시 그 중대한 의미까지도 우주선과 함께 <우주 사이의 우주>인지 뭔지로 날아가 버린 것은 아닌가? 이제 극장을 떠날 관객들에게 하나씩 남겨줄 <여운>이라는 선물은 애초에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인가? 영화의 주제 의식을 인류의 <재물욕>에서 슬그머니 인류의 <지식욕>으로 바꾼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이 영화는 수정 해골의 숨겨진 비밀에 대한 지식, 나아가 미지의 생명체 또는 우주의 비밀에 대한 지식을 별로 알고 싶지 않도록 만들어진 영화이며, 이미 기존 영화에서 수많은 논의가 되어와서 지겨울 정도인 <인간 실존의 근원적인 질문>에 발전적인 힌트를 요만큼도 제시하지 않는, 포장된 피부거죽만 그럴듯한, 사탕발림의 단선적인 영화이다.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이 두 레전드가 안정적인 흥행 수입을 위해서 영화 2시간 내내 일말의 도전, 도발 또는 실험을 감행하지 않고, 의기투합하여 '영상 장난'이나 쳐 놓았음은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단적으로, 또는 전적으로 이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가 등장하여 19년전과 똑같은, 또는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모든 장면 장면이 그나마 의미가 생기는 영화이다. 장소와 장소간의 연결은, 오직 <인디아나 존스>라는 인물이, <해리슨 포드>라는 배우가, 이전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적당히 연결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메리트는 오직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이 연속적으로 스크린상의 신비한 장소에 등장하고 있다는 그 단순한 사실 하나다. 영화는 철저하게 과거의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과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의 세계를 현 시대의 화면에 최대한 비슷하게 복사copy하여 단조롭게 재현representation해내는데 집착하고 있다. 이렇게 영화가 전작보다도 더욱 만화적이고 가벼워서, 나이가 들어버린 인디의 중후함을 어느정도 부각시켜 주는 방향으로 영화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점은 다소 모순적이고 치명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화려하지는 않지만서도, 인디아나 존스 그 캐릭터 자체만큼은 꽤 성공적인 부활을 보여준다. 일견 노쇠해 보이지만, 의외로 노년의 인디는 중후한 멋을 지니고 있어서, 여타 캐릭터들은 차치하고라도, 이제는 완연히 해탈의 경지에 오른 듯한 해리슨 포드의 여유로운 연기력만큼은, 아직도 스크린 안에서 빛나고 있다. 또한 이것도 그나마 캐릭터를 연기한 그 연기 자체에 대한 평가일 뿐이지만, 여기에 더하여 심령학자 이리나 스팔코로 분한 케이트 블란쳇의 얼음장같은 악역 연기를 보는 것도 꽤 즐겁다.

어설프게 재현된, 배경과 장소와 인물과 스토리 전개는, 그래도 과거 인디아나 존스 올드 세대의 향수를 어느정도 달래어 준다. 지극히 단선적이고 표피적인 재현이지만, 바로 이렇게 유치하게 재현된 이미지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어느정도 상업적인 쾌락의 기능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인트로에서 무기창고 내 공중 액션씬도 그럭저럭 볼만하며, 핵실험을 위하여 제작하여 놓은 마을 셋트장에서 인디가 기지를 발휘하여 탈출하는 모습도 상당히 재미있다. 뜬금없이 마을 내에서 등장하는 밀랍인형들의 정지된 모습들도 신선해 보인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인디의 모습, 개인 서재에 앉아있는 인디의 모습만 그저 바라보아도 눈물이 핑 돌 지경이며, 역시 갈색 중절모가 화면에서 클로즈업되어 보여지기만 하여도 온몸에 전류가 짜릿하게 밀려오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압권은, 단연 푸른빛 정글속에서 벌어지는 스피디한 차량 추격 액션씬이 될 것이다. 인디가 이 차량에서 저 차량으로 점프하여 넘어가면서 악당들과 주먹질을 하는 그때 그 모습을, 그저 또다시 한번 보기 위해서 19년간을 인내하며 기다려 온 것 같다. 그런데 이 정글씬은, 아마도 조지 루카스가 과거 <스타워즈 6부작-제다이의 귀환, 1983>에서 비슷한 정글 추격씬을 연출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즐겁고 쉽게 제작하지 않았을까 추측되기도 하며, 역시 스필버그 사단이 제작을 했었던 조 단테 감독의 <이너스페이스, 1987>에서의, 두 차량 사이에서 다리를 걸쳐 벌어지는 마틴 쇼트의 바짓가랑이 액션의 짜릿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하여 흥미롭다. 나무위에 온통 매달려 있다가 머트와 함께 타잔흉내를 내는 원숭이떼들은 마치 과거의 PC게임제작사 루카스아츠가 개발한 <원숭이섬의 비밀Monkey Island>시리즈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하여, 조지 루카스가 의도적으로, 뜬금없이 삽입해 넣은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씬에서 등장하는, <군대개미>라고 하는 살인 개미떼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스필버그의 전매특허였던 <벌레떼 특수효과>의 그나마 창조적인 재현이 될 것이며, 이 개미들 역시 굉장히 징그럽지만, 오히려 그 개미떼들을 보면서 옛 추억의 감회에 젖어들게 될 수 있겠다. 너무도 유명한 인디아나 존스의 타이틀 곡이 극장 안에서 크게 울려 퍼지며 2시간 동안 또다시 귓청을 때려주는 그 알싸하고 푸근한 느낌은 필설로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렇게 영화 <인디아나 존스4, 2008>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다고 한다면, 군데군데 눈을 즐겁게 해주는 짜릿한 몇몇 부분 액션씬과 아직도 녹슬지 않은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해리슨 포드의 존재감과 연기력이 될 수 있겠지만, 그저 -전반적으로 괜찮고 재미있다-라는 식의 평가로 적당히 넘어갈수 있는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전작 3부작의 명성이 너무너무너무도 아깝다. 오늘날에 와서 인디아나 존스를 부활시켜 스크린에 재현시켜 준 것은 일단 고맙지만, 굳이 재현시켜 주지 않았어도 그다지 후회롭게 느껴지지 않음은, 이번 영화의 먼 훗날의 평가까지도 어느정도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p.s. 필자는 어린시절 영화 <레이더스, 1981>의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비디오 테이프라는 매체와 VTR, 즉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를 난생 처음 접했으며, 당시 보았던 <레이더스>의 인트로- 인디아나 존스가 동굴안에서 집채만한 돌덩어리를 순차적으로 피하는 장면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 이후 <인디아나 존스2- 마궁의 사원, 1984>은 극장에서 관람을 했으며, 부두교 주술을 걸어 인형을 찌를때 인디가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과 지하 동굴 요새에서 셋이서 석탄 화물열차를 타고 탈출하는 액션씬이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고, 이 때의 형성된 어린 시절 모험의 기억은 개인적인 인생 항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후 개봉된 <인디아나 존스3-최후의 성전, 1989>을 엄청난 기대와 흥분을 안고 역시 극장에서 관람했으며, 3편의 모든 장면, 특히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말을 타고, 실루엣만을 남기며 사라지는, 이 영화의 라스트씬은 어린 나에게 있어 하나의 완벽한 판타지이자 로망이었다. 영화와 연계되어 영화의 주요 장면을 IBM PC버전으로 게임화한 루카스아츠의 어드벤처 게임 <인디아나 존스3-최후의 성전>역시 어린 시절 꿈과 희망의 결정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세계와 같은 것이었이며, 그 이후 후속 게임<인디아나 존스4-아틀란티스의 운명>을 기대감과 존경심을 가지고 플레이하면서, 언제 인디아나 존스가 다시 4편으로 스크린안으로 돌아오나 손꼽아 기다리던, 정말 다시 돌아가고만 싶은 나의 <인디키드>시절의 아스라한 추억을 떠올려 본다... 이제 이렇게 19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 인터넷이라는 첨단의 문화를 향유하며, <인디아나 존스4, 2008>에 대한 "영화 비평"을...아니 이 영화는 비평할 만한 꺼리도 거의 없는 영화이다..."영화 이야기"를 여러분과 같이 공유하게 된 것이, 당시의 어린 시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정말 꿈만 같고, 참으로 행복하다. 사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한 두달 전에 배포된 예고편 클립을 보고 나서 이 영화가 그다지 잘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간파하고,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었지만, 이미 전작을 극장에서 관람했던 개인적인 인생의 흐름이 있는지라, 되도록이면 극장에서 관람을 함으로서 일종의 흔적을 남겨두려 한 것이다

p.s.
음 뭔가 아쉽고 허전하다
언제 시간내서 인디아나존스 3부작이나
다시 한번 관람해야 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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